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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롯데’만 안 간 이유…‘형님’ 도발 연장선?

2021-05-11 17:43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롯데 도발’이 야구를 넘어 본업인 유통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경쟁사 백화점 탐방에 나서면서, 3대 백화점 가운데 1위인 ‘롯데’만 제외했다. 

5월10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하고 인증사진을 남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4월27일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 관람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사진=인스타그램, 롯데그룹 제공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지난 주말은 ‘현판’에서 배카점데이(백화점데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현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줄임말이다. 그는 지난달에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영등포점,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을 찾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2015년 개점 후, 5년 만에 연매출 1조원(판매액 기준)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점포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서울 지역 최대 규모 점포다. 

현장경영 차원에서 의미 있는 점포들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독 롯데를 뺀 나머지 브랜드 백화점들만 찾은 것은 도발이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전체 점포 매출과 점포 수를 보면 롯데백화점이 여전히 압도적인 백화점 1위인데도 정 부회장은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12개 점포를 운영한다. 백화점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순매출액 1조4595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액은 임대료와 수수료 등 백화점이 실제 벌어들인 매출을 의미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기준 국내 백화점 31개, 아울렛 21개 점포, 해외 4개 점포 등을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순매출액 기준 2조655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두 배 이상 규모다.

다만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업계 3위인 롯데마트에는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30일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를 향해 “롯데는 갖고 있는 가치를 본업에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며 도발했다. 

정 부회장은 또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프로야구가 시작한 1982년부터 리그에 참여했다. 유통업계에서 회사 매출도 롯데가 신세계를 훨씬 앞선다. 앞서 정 부회장의 발언은 유통업계 1위인 롯데그룹의 라이벌로 대등한 포지셔닝을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 부회장이 자신보다 13살 많은 신동빈 그룹 회장에게 ‘동빈이 형’이라고 부르는 등 ‘잽펀치’를 날리자 롯데쇼핑도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 창립 23주년 할인 행사를 알리면서 “야구도 유통도 한판 붙자”고 광고했다. 

롯데자이언츠 간판스타도 SSG구단주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롯데의 이대호 선수는 “SSG 구단주가 롯데를 라이벌로 만드시려는 것 같다”며 “우리 롯데가 많이 이겨서, ‘형님 구단’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되받았다. 

야구든 유통이든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 부회장의 과감한 도발이 그와 같은 바람을 일으킬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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