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로 입주 30년을 채운 1기신도시 아파트들이 새아파트에 대한 갈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1기신도시 대장주 분당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재건축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교통망 호재까지 업어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모양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미디어펜
13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 4개 단지가 최근 재건축을 공동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통합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단지별로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준비위 구성안을 검토하고 준비위원 2명씩을 선출할 계획이다.
삼성·한신, 우성, 한양, 현대 등 4개 단지로 구성된 분당 시범단지는 1기 신도시를 통틀어 가장 먼저 조성됐다. 지난 1991년 9월 입주를 시작해 오는 9월이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우게 됐다. 이 때문에 분당에서 재건축이 시작된다면 시범단지가 1호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분당 정자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는 한솔마을 한일3단지도 재건축 준비에 바빠졌다. 해당 단지는 2023년 30년차가 되지만 지금부터 사전 준비를 시작해 추진위 설립, 안전 진단 등의 재건축 과정을 단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분당동 샛별마을도 일부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네이버 밴드에서 재건축 토론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1기 신도시 최초로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가 2월 리모델링 사업 계획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7일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도 리모델링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다. 정자동 정든마을 한진7단지는 최근 경기도 선정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산본신도시에서는 우륵주공7단지(226%)가 이달 DL이앤씨를 시공사로 맞이했다. 율곡주공3단지(219%)는 조합을 설립했고 산본동 개나리13단지(201%)는 조합설립 동의율을 확보한 상태다.
평촌신도시에서는 호계동 목련2단지(193%), 3단지(196%)가 각각 효성중공업,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동신도시에선 한라마을3단지(204%), 금강마을(202%)이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일산신도시에선 주엽동 문촌16단지(182%)가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선정된 단지들은 리모델링 방안, 사업성 분석, 세대별 분담금 산정 등의 컨설팅 용역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대화동 장성마을2단지(161%)는 추진위를 설립했다.
이렇다보니 해당 신도시내 단지들의 집값 상승도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향촌롯데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1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거래된 5건의 거래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1기 신도시는 리모델링 이외에 교통호재도 예고돼 집값이 고공 비행을 하고 있다. KB리브부동산의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고양시(12.2%)가 차지했다.
GTX-A노선 호재가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 3블럭 전용면적 84.5㎡는 올해 1월 1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21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기존 최고가보다 2억5000만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기신도시들이 30년을 채우면서 새아파트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GTX-A, 서해선, 3호선 연장 등 각종 교통망 호재로 인해 아파트 수요가 더 꾸준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