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탄소중립 선진국인 스웨덴 민관과 손을 맞잡았다.
주한스웨덴대사관, 주한무역투자대표부,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는 13일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 선언식을 개최했다.
기술 주도를 통해 녹색전환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는 스웨덴은 경제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국가로, 지난 1990년부터 2017년 사이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이 71% 증가한 반면, 탄소 배출량은 26% 감소한 바 있다.
이처럼 스웨덴은 실제 녹색전환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지속가능한 산업 환경 조성에 가장 앞서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이번 서약에 참여한 13개 기업들 역시 스웨덴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언급될 정도로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가 13일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 선언식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 제공
이날 선언식의 첫 문은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가 이번 녹색전환연합에 참여한 스웨덴 기업들이 한국의 미래 녹색 경쟁력을 세 가지 방법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할그렌 대사가 선언한 세 가지 방법은 ▲선언실천(Take Action), 환경 위험 및 기회를 평가해 기업 운영에 반영 ▲협업을 통한 가치 창출(Co-create), 주요 부문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높일 혁신 솔루션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 모색 ▲높은 목표 설정(Raise Ambition), 2050년보다 앞서 탄소중립 경제로 도약하려는 목표 실현을 위한 행동 촉구 등이다.
할그렌 대사는 “녹색전환연합의 대다수 기업이 스웨덴 정부와 한국 정부가 세운 탄소중립 목표를 더욱 앞당겨 달성하기 위한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양국의 의제를 추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색전환은 광범위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이며, 한국의 '그린 뉴딜' 사업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한국이 친환경 탄소중립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브라임 배일란 스웨덴 산업혁신부 장관은 ‘녹색 성장의 가능성, 한국과 스웨덴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가깝고도 소중한 파트너로, 스웨덴 기업이 모여 타국의 녹색전환을 위해 연합을 맺은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총회 및 이사회 의장직을 맡은 반기문 제 8대 유엔(UN)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위기는 민간 기업들의 협조 없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 의장은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다른 기업들도 덩달아 실천할 수 있도록 기꺼이 의지를 다지는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 참여 기업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한국 국민으로서 이와 유사한 행동을 실행하는 한국 기업도 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 제공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스웨덴의 풍부한 경험이 한국의 녹색전환 가속화 및 더 나은 환경 구축에 큰 힘을 보태줄 것”이라며 “오늘 행사가 양국의 녹색전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건설, 에너지, 조선해양, 제조, 소매, 운송 및 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ABB ▲아트라스콥코 ▲엔백 ▲이케아 ▲크래프트파워콘 ▲오클라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 ▲스카니아 ▲SF마리나 ▲테트라팩 ▲볼보자동차 ▲볼보건설기계 ▲볼보트럭 등의 13개 스웨덴 기업이 참여, 녹색전환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