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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가스공사, 유가 상승에 희비 교차…전기요금 오르나

2021-05-14 14:48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원유·석유제품 수요 회복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 1분기 매출 15조753억원·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억원 감소했다. 전력판매량이 2.5% 증가했음에도 원가연계형 요금제 시행의 영향으로 전기판매수익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많아졌음에도 같은 기간 141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인하된 연료값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석탄화력발전소 상한 제약으로 자회사 연료비가 1921억원 절감된 것이다.

한전 나주 본사/사진=한국전력공사



송배전선로 신증설 등으로 감가상각비가 증액됐으나, 탄소배출권 무상할당량 추가 및 수선유지비 감소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이 1461억원 축소된 것도 언급됐다. 이는 원전 계획예방 정비일수가 134일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전은 경영효율화를 통한 '적정수준'의 이익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문승욱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청문회에서 "(전기요금이) 시장경제에 맞게 운용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67.32달러로, 5개월 만에 20% 넘게 오르는 등 연료값 상승에 따른 부담 확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13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8000억원 불어났다. 이는 공공기관 중 가장 큰 폭으로, 부채비율도 187.4%까지 높아졌다. 올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관련 비용도 3조2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가스공사 대구 본사/사진=한국가스공사



반면, 가스공사는 국제유가 및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강세로 해외사업 실적이 개선되는 등 호재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가스발전 수요 및 당진 5기지를 비롯한 규제사업·수소사업 확대도 영업이익 확대를 뒷받침할 요소로 꼽힌다.

가스공사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7000억원·764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20.3% 감소했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3.3%·193.8%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추운 날씨와 석탄화력 상한제약 등으로 가스 판매량이 3년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해외광구 영업이익도 호주 프렐류드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면서 전분기 대비 700억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이같은 현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호주 GNLG도 실적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은 발전용 공급비 차등요금제가 폐지된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연가스 수요 조정을 위해 동절기에 집중시켰던 가스요금을 분산시킨 것 뿐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경우 요금 기저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규모 해외사업 투자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힘입어 해외 자회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개선되는 등 올해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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