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서도 대한항공이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들./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14일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7925억원, 영업이익이 10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개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인 988억원을 상회한다. 당기순손실은 561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828억원의 영업 적자를 봤다. 올해는 화물 운송을 확대하며 흑자를 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조4273억원 대비 22.2% 가량 감소했다. 1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을 이용한 항공화물 공급은 줄어들었다"며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좌석 탈거 여객기 투입 등으로 공급을 극대화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항공화물 수요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1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각국 출입국 제한 영향이 지속돼 수요 부진 추세가 이어졌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귀국·출장 목적 전세기 편성, 무착륙 관광 비행 운영 등 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화물사업은 △여객기 벨리 공급 부족 △국제 무역 회복세 전망 △해운 물류 적체수요 증가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실적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화물노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유 기재를 유연하게 활용해 타 항공사들의 점진적인 공급 확대· 해운 물류 수송 개선 등이 예상되는 하반기 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한다는 게 대한항공 측 입장이다.
여객사업은 주요 취항국 별 입국 제한 정책,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 등 향후 국제여객 수요 회복에 미치는 요인과 추세를 감안해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백신 여권·트래블 버블 등 항공여행 환경 변화에도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내식·기내 면세 사업부 매각·유상증자·차입 구조조정으로 약 3조3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또한 올해 3월 실시한 유상증자로 자본 3조3000억원을 추가 확충했다.
이로써 부채비율은 전년말 대비 340%p 감소한 294%로 재무 안정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호텔 부지 등 비업무용 자산 매각도 올해 안으로 완료해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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