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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美서 ‘40조 보따리’ 푼다

2021-05-17 11:11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가 오는 2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투자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주요 그룹사들은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전후해 단행되는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규모는 40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순방길에 삼성·SK·LG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비공식 경제사절단 형식으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 행보에 촉각을 공두 세우고 있다. 중국과 글로벌 경제 패권 다툼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내 투자와 생산을 강조하면서다. 바이든 전부의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계획은 물론, '바이 아메리칸', '그린뉴딜' 등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내 SKBA 제1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경제 이슈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나온 어젠다 등은 향후 우리 기업의 경영 전략 수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미 경제 사절단 명단에는 주요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자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와의 사실상 첫 공식 만남에서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현대차, SK, LG 국내 4대 그룹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거나 투자를 검토중인 규모는 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가장 큰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과 반도체·IT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애리조나, 뉴욕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백악관 주재의 반도체 화상 회의에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참석한 데 이어 이달 20일 미국 상무부가 주최하는 화상 회의에도 초청받는 등 계속해서 투자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에 투자계획을 공식활 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과 수소 생태계 확산 등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배터리 제조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회사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총 2조7000억원 규모(LG 투자금 1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이 합작공장 외에 2025년까지 미국내 2곳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적인 배터리 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가동중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3조원 규모의 3, 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중이다. 1, 2공장 투자금액 3조원을 합해 총 6조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미국내 배터리 합작공장(JV) 설립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SDI도 미국내 자동차 배터리 생산라인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에게 미국은 핵심 시장이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중국의 움직임도 살펴야 하겠지만, 당분간 대미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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