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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사, 동물의약품 시장 공략 나섰다

2021-05-17 14:19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동물의약품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2조원 미만으로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 24조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증가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지앤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긴으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사진=유한양행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동물의약품 품목 확대를 위해 최근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도입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슷한 질환으로 배변 실수를 하거나 한밤 중에 이유 없이 짖는 등 이상행동을 나타낸다. 제다큐어는 국내 첫 동물용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다.

이 치료제의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은 항산화 작용으로 뇌신경세포 사멸을 줄이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사인 지엔티파마는 당초 인체용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이었으나 동물의약품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연구개발에 착수해 올해 3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기존 축산의약품 사업부문 유통망을 토대로 제다큐어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물의약품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제다큐어를 도입한 것이다"고 말했다. 

GC녹십자랩셀은 반려동물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 첫 걸음으로 반려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인 '그린벳'을 설립하고 진단키트 시장에 나섰다. 동물병원으로부터 반려동물 피(검체) 검진을 의뢰받고 이를 분석해 다시 병원으로 보내는 구조다. 이를 위해 수의사 및 수의사 출신 전문가를 둔 전용 검진센터도 마련했다.

GC녹십자랩셀은 진단·바이오 물류 사업의 역량과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해 2022년까지 반려동물 진단검사 시장 1위를 목표로 한다. 앞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백신, 의약품, 특수사료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마크로젠은 지난해 11월부터 반려견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빅데이터 구축 사업에 나섰다. 반려견의 분변 속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반려견의 건강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현재 반려동물 유전자 분석 서비스 '마이펫진'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테라젠바이오도 펫테크 전문기업 핏펫과 검사키트 '핏펫 어헤드 진'을 선보였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체 가구 26.4%인 591만 가구(2019년 기준)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인구 수로는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 역시 2019년 2조원대에서 2027년 6조원대까지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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