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카뱅)는 이용자 증가와 금융권 내 1위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46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185억원에 견줘 28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 본사 내부 /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이 기간 영업이익도 5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84억원 대비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844억원에서 1296억원으로 불어났고, 순수수료수익은 1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1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수수료는 지난해 2분기 -6억 9000만원을 끝으로 매분기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1분기에 고객을 대신해 지급한 CD·ATM 비용은 136억원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87%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54% 대비 0.33%포인트(p)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은 19.85%로 지난해 1분기 14.29%보다 대폭 개선됐다.
카뱅은 실적 호조 배경에 대해 뱅킹과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간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이용자수(계좌 미개설 서비스 이용자 포함)는 1615만명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약 70만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이용자가 늘면서 카뱅 이용자층이 전 연령으로 확대됐다. 50대 이상 인구 중 11%는 카뱅 이용자였으며, 카뱅 전체 이용자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5%로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최대였다.
실제 이용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간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수에서도 카뱅은 금융사 중 1위를 유지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3월 한달 동안 카뱅 앱 순이용자(MAU)를 1335만명으로 추산했다. 카뱅의 이용자 증가와 트래픽은 거래로 연결됐다.
올해 1분기에 카카오뱅크를 거쳐 이체된 금액은 7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9조 3300억원 대비 160% 수준을 기록했다. 3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25조 391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 8520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비중은 57%였다.
여신 잔액은 고신용자 대상 상품 잔액이 1분기에 290억원 감소했지만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 확대로 전년 말 대비 1조 2920억원 증가한 21조 6050억원을 기록했다. 만34세 이하 대상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이 1분기에 6760억원 증가했다.
카뱅은 자체 신용으로 1분기에 635억원의 중신용대출을 공급했다. 4월에는 한 달에만 545억원을 공급하며 중·저신용자의 대출 이용 기회를 늘리고 있다.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하락한 0.21%였다.
플랫폼비즈니스 부분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계좌를 빠르게 개설할 수 있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지난해 말 누적 300만좌를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에는 61만 4500좌가 카뱅을 통해 새로 개설됐다.
제2금융권의 대출 서비스를 연결하는 연계대출은 누적금액이 지난해 말 2조원에서 3월 말에는 2조 5300억원으로 확대됐다. 체크카드 이용자 및 결제 실적, 제휴 신용카드 신청 서비스 이용자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뱅은 1600만명 이상의 이용자와 모바일 앱 MAU 1위의 트래픽을 바탕으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출부문에서는 중금리 대출 규모 및 관련 대출 상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상향했고, 이달에는 최대 1.20%p 금리를 인하했다. 올 하반기에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신용평가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데이터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카뱅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확대를 통해 금융 포용을 강화하고, 플랫폼 부문에서는 금융회사뿐 아니라 비금융사와도 연결을 확대해 생활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