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 아래로 고꾸라지면서 개미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 등 견조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단기 조정을 거쳐 결국은 재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7만96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5개월만인 지난 13일 종가 기준 8만원선이 처음으로 깨졌다. 이튿 날 곧바로 8만원대를 회복했지만 기쁨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다음 거래일인 17일에 이어 18일에도 8만원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장을 끝마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주간 3%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연 초와 비교해서는 약 2%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개인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10만 전자의 꿈을 그리며 매수에 나선 개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최근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지분율 1% 이하)는 386만79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 주주가 215만3969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171만3991명이 늘어난 셈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50만2988명(183.3%) 증가했다. 2019년 말(56만8313명)에 비해서는 15개월 사이 330만명 약 6배나 폭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에만 삼성전자 주식 1억8507만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억1247만주, 외국인이 7602만주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율도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 6.48%에서 3% 이상 증가한 9.5%에 달했다. 5월 현재 기준으로는 10%가 넘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에 공매도 세력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불안감을 키우지만 여전히 실적 등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한 4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업이익(58조9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의 핵심인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 하반기 업황 고점 등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2분기 현재 반도체 사이클 고점 논란은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초 반도체 재고가 최대 10주까지 증가했던 북미 데이터센터업체들의 현재 재고는 정상 수준(6~8주)으로 하락했다”며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할 때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조정 후 재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