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여권 대권주자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당내 지지세 확장이 눈에 띈다.
이재명 지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 출범식을 갖고 이재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현역 의원 지지를 공식화했다.
본선에 나가기 전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이 지사 입장에서 자신의 우군이 되어줄 현역 의원들 확보가 필수다.
이날 성공포럼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축사했다.
성공포럼 공동대표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재선)과 민형배 의원(초선)이 맡았다. 안민석 의원(5선)과 정성호 의원(4선)은 포럼 고문이며, 홍정민 의원(초선)은 연구간사다.
김남국·김승원·김영진·김윤덕·김한정·문정복·박성준·박상혁·서삼석·서영석·송재호·양이원영·유정주·이규민·이동주·이수진(동작)·이수진(비례)·이원택·임오경·임종성·전용기·정필모·정일영·조정식·주철현·최기상·최종윤·최혜영·황운하 의원 등 총 34명의 현역 의원이 정회원으로 가세했다.
5월 12일 열린 전국 단위조직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제공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2일 1만 5000명 규모의 전국 단위조직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을 출범시킨 바 있다.
이 지사는 원내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외곽 지지모임에 이어 원내 지지세를 굳힘으로써 확장 가능성을 더 키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아직 당내 주류는 (이재명 지사 지지에 대해) 반반이라고 본다"며 "원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쏠림 현상을 무시할 수 없다. (대통령이) 될만한 인물이라는 평이 커지만 당내 핵심 친문도 친이재명으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무현 때와 다르다"며 "친문은 광적인 핵심 당원들을 제외하면 외연성 확장이 불가능한 그룹이 아니다. 이재명 캠프는 이미 친노와 친문 일부와 결합된 상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당시의 학습효과도 있고 앞으로 당내 외연 확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재 이 지사의 당내 기반은 수도권 비문 의원들이 중심이지만, 정책 측면에서 중도 실용 노선이 많아 포용력이 높다는게 정평"이라며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해 향후 호남 민심까지 어떻게 얻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호남 지역에서 이 지사 공개 지지를 처음 밝힌 민형배 의원(광주광산을)은 이날 출범한 성공포럼에서 공동대표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뿐 아니다. '기본소득' 등 대표공약을 준비한 전문가그룹과 외교 안보 자문 역엔 노무현-문재인 정부 라인이 포진해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이 지사의 거시경제 분야 멘토 역할인 것으로 알려졌고, 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였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3일 이 지사의 외교통일 싱크탱크인 국제평화교류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인 내년 3월 9일 보다 180일 전인 올해 9월까지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경선 연기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 지사가 당내 지지세를 어디까지 더 키울지 주목된다. 빠르면 오는 6월 본격적인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