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ESG를 투자경영 판단을 위한 주요 항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증명해주는 것이 ESG위원회 설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설립을 의결했다. ESG경영의 기본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내역을 관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ESG위원회는 2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정일문 사장 등 3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가 맡았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위원이다.
정일문 사장은 이들 위원회에서 결정한 관련 사항을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SG위원회 설립은 회사가 성장해 감에 따라 사회, 환경 관련 이슈에서도 책임을 다하겠다는 한국투자증권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더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의 ESG관련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증권사 최초로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국내 금융권의 탈(脫)석탄 흐름을 리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석탄 관련 사업 규모는 1400억원대다.
석탄 투자를 멈춘 대신 ESG 관련 투자는 대폭 늘렸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미국의 대형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을 위한 해당 지분 인수 계약에 한국투자증권이 조달한 자금은 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ESG 관련 누적투자액은 9130억원으로 환경 부문 1059억원, 사회적 책임 부문 4826억원, 지배구조 부문에 3245억원을 투자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ESG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발행한 ESG 채권 7350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에는 LG화학, 현대제철, 현대차, 기아, 만도, LG전자, 애큐온캐피탈 등 대기업 ESG 채권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2조원이 넘는 인수 실적을 올렸다.
ESG 관련 상품 판매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에는 전 세계 50개 이상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 신재생에너지랩’을 내놓았고, 올 1월에는 자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ESG펀드’, ‘한국투자K뉴딜펀드’ 등을 개편해 출시하는 등, ESG 관련 상품 판매도 다양화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회사의 경제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회 및 환경적 이슈를 함께 관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회 및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