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2년 연속 역성장 중인 삼진제약이 의료기기와 헬스케어에 진출하는 등 매출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2018년 최대 실적인 매출액 2600억원, 영업이익 587억원을 기록한 후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28.1% 줄어든 552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삼진제약의 대표 품목인 항혈전제 '플래리스'와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뉴스타틴R' 처방이 대폭 줄어든 데 있다. 실제로 지난해 플래리스의 원외처방액 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 감소했으며, 뉴스타틴R도 2019년 114억원에서 2020년 105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리스나, 뉴스타틴R 같은 복제의약품은 영업 여부에 따라 처방 실적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실적도 따라서 하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삼진제약은 주요 품목군 이외에 의료기기 개발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진제약은 항혈전제가 주력이라는 강점을 살려 심전도 측정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패치인 '에스패치 카디오' 1세대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2세대 제품도 준비 중에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금융사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스타트업 웰리시스에 4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심전도 측정기는 가슴에 5개 전극을 부착하는 홀터(holter)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데 에스패치카디오는 간단하게 패치형으로 개발된 것이다"며 "기존에 없었던 제품군으로 앞으로 시장을 확장해나가야하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환기 질환자 대상 의료기관을 중점으로 공략해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삼진제약은 연구소 투자로 공격적인 신약 개발도 예고했다. 삼진제약은 올해 9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19년 9월 서울 마곡동에 중앙연구소 건립을 시작했다. 신축 투자금은 400억원 정도다. 회사는 마곡 연구소를 통해 바이오·합성의약품의 효능 분석, 평가 등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시설 투자도 단행했다. 회사는 EU-GMP급 주사제 라인 구축 및 원료합성공장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680억원을 들여 오송공장 시설 증설에 돌입했다. 제약 이외에 사업도 한창이다. 삼진제약은 컨슈머헬스본부를 통해 콜라겐, 비타민 등의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은 기존 순환기 의약품과 게보린 중심 매출 구도에서 벗어나 확장하려는 과도기에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투자금이 늘면서 실적이 부진할 수 밖에 없다. 신사업이 얼만큼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도 갈릴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