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이어서> 지난 2000년대 이전까지 참치캔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편의식품’의 성격이 강했다.
도시락 반찬이나 여행 필수품으로 참치가 빠질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편의식품의 다양화로 굳건했던 동원참치캔의 입지가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 동원참치 아빠와 딸 편 CF 영상 캡처 |
이 때 동원F&B는 참치의 브랜드 가치 혁신에 힘썼다. 주요 콘셉트는 ‘건강식품’으로써의 참치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다. 참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치매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편의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캔’식품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소비자들이 ‘건강식품, 참치’를 잘 인지하지 못했다. 이에 참치의 건강성을 부각시키며 광고, 홍보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참치의 ‘제2전성기’를 만들어냈다. 2003년 2000억을 넘어서면서부터 정체를 겪고 있던 연간 매출액이 지난 2012년 3000억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을 넘어 추억, 사랑, 힐링 등을 담은 감성식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동안 강조했던 참치의 건강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동원참치를 통해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가장 최근 선보인 동원참치의 광고캠페인 '내 마음 참치에 담아'에는 동원참치를 통해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감성적 메시지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계속>
▲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