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DL이앤씨가 인적분할 후 첫 회사채를 ESG 채권으로 발행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운송수단·건축물 등 친환경 사업과 협력사 상생협력 기금 등 사회적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26일 DL이앤씨에 따르면 다음달 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확대 발행한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DL이앤씨도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공사와 협력사 자금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채권 발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에서 받은 사전 인증 평가에서는 지속가능부문 최고 등급인 ‘ST1’을 부여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DL이앤씨가 이번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투입할 예정 프로젝트는 ICMA의 녹색채권원칙 및 사회적채권원칙 상 적격 프로젝트로 판단된다”며 “계획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긍정적 환경 및 사회적 개선 효과가 부정적 영향 대비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행대금은 △친환경 운송수단 △친환경 건축물 등 녹색 프로젝트 분야와 △중소협력사 대상 상생펀드·상생대출 등 사회적 프로젝트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친환경 운송수단인 ‘신월여의지하도로’ 프로젝트에 약 200억원(1500억원 발행 기준)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회대로 하부 지하 50~70m에 들어서는 서울 서남권(신월 IC)과 도심(여의대로, 올림픽대로)을 직접 연결하는 왕복 4차선으로, 총 연장 7.53km의 소형차 전용 지하터널이다. 저속으로 운행되는 도심 정체지역에서의 연비 저하 및 온실가스 배출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국내 최초로 무인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과 차량 배기가스 정화시설이 구축됐다.
또 녹색건축 인증(G-SEED)을 획득한 남양 뉴타운과 e편한세상 비전센터포레 현장 등 친환경 건축물 프로젝트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다. 녹색건축 인증 등급을 획득한 건축물은 일반 건축물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약 2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처리 기업의 지분도 간접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해당 회사는 상수도 공급 및 하폐수 처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9성 13개 도시에서 19개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프로젝트로는 중소 협력사를 위한 금융지원 용도로 상생펀드 500억원·상생대출 5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이 DL이앤씨가 추천한 협력사의 대출에 대해 금리를 감면해주거나, DL이앤씨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에게 저금리로 자금을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DL이앤씨는 ESG 관련 이슈 발행 후 공정거래 관련 내부체계를 수립하고 현장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ESG 내재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에 발행하는 ESG 채권의 대금을 ESG 금융상품 관리 체계를 준수해 적격 프로젝트에 적절히 투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