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비야레알(스페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누르고 구단 창단 후 처음 유로파리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비야레알은 27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미에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유와 전후반 90분 및 연장까지 1-1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비야레알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전까지 비야레알이 유럽 대항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례(2005-2006시즌), 유로파리그 4강 3차례(2002-2004, 2010-2011, 2015-2016시즌)였다.
맨유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뒤져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달래보려 했지만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맨유는 원톱 카바니에 래시포드, 그린우드, 페르난데스, 포그바, 맥토미니, 쇼, 린델로프, 바이, 완-비사카, 그리고 골키퍼 데 헤아를 선발 출전시켰다. 비야레알은 바카와 모레노 투톱에 트리게로스, 피노, 파레호, 카푸에, 포이스, 알비올, 토레스, 페드라사가 선발로 나서고 골문은 루이가 지켰다.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열전을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맨유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선제골은 비야레알이 가져갔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파레호의 크로스를 모레노가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놓으며 맨유 골문을 뚫었다.
끌려가던 맨유는 후반 10분 카바니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래시포드가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이 볼이 굴절되자 골문 앞에 있던 카바니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이후 맨유는 맹공을 퍼부어 래시포드, 카바니 등의 좋은 슛이 잇따라 나왔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은 팽팽히 맞선 채 골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운명을 갈라야 했다.
승부차기도 치열했다. 각각 10명의 키커가 나서 모두 골을 놓치지 않았다. 11번째 키커로 양 팀 골키퍼가 나섰고, 여기서 승부가 결정났다. 비야레알 루이가 골을 성공시켰고, 이어 데 헤아의 슛을 막아냈다. 비야레알이 사상 처음으로 우승 감격을 누리는 순간이 이렇게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찾아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