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최근 주요국 경기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소비·생산의 회복 등으로 원유,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 증가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우려되자, 이에 대한 지원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조달청은 27일 화상회의를 열고, 원자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수요기업을 위해 정부 비축물자의 할인·외상 방출, 융자 확대, 공동구매 활성화 등을 지원키로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철강은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주요국 내수 확대 및 중국 수출정책 변화로 수입이 위축되는 등, 일련의 환경 변화에 의해 수급 불균형이 우려가 크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 및 원자재 수급을 위해 생산을 확대, 2분기는 전 분기 대비 철근 22%, 후판 7.8%를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며, 하절기 보수 일정의 연기, 수출 물량 내수 전환 등 총력 생산 체제를 통해 수요 산업의 수급 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철강사들의 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범정부적으로 신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합동점검반을 통해 사재기 등 수급 안정을 해치는 시장교란행위 여부를 점검하고, 위법행위 시 강력한 조치를 통해 가격 상승을 기대한 물량 잠김을 해소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산업부, 국토부, 공정위 중심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점검반은 이날 오후부터 대전·충남권을 시작으로 유통 현장 점검에 착수했으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지속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를 수급 애로 신고 창구로 만들어, 기업들의 철강 및 원자재 수급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접수, 관계기관 및 국내 철강사들과 함께 해소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강경성 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주요 산업들이 일제히 회복 국면에 들면서 병목 현상이 나타나, 이전에 없었던 유형의 수급 불안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도 현재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계 부처가 역량을 결집해 수급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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