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ASCO 2021)가 내달 4일(현지시간)부터 개막하면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참여 국내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ASCO 2021)이 내달 4일부터 개막한다./사진=ASCO 홈페이지 캡처
29일 업계에 따르면 ASCO는 내달 4~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ASCO는 인체 시험 진입 전 전임상 연구를 다루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와 달리 임상시험 데이터 위주로 발표하는 학회다.
유한양행은 3세대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 항체 '아미반타맙'(주사제)의 병용 임상을 내달 5일 발표한다.
먼저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화학요법을 받지 않고 타그리소를 복용한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내성이 생긴 45명을 분석한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이 36%(16명)로 나타났다. 완전반응(CR)은 1명, 부분반응(PR)은 15명을 기록했다. ORR은 전체 환자 대비 종양 크기 감소 등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유한양행은 내달 4일엔 타그리소 내성 및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레이저티닙 단독투여 및 아미반타맙 병용투여 임상(크리설리스-2) 1/1b상을 포스터 발표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미반타맙이 타그리소 투여 이후 재발된 환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레이저티닙과의 병용 치료제 승인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2016년 미국 제넨텍에 기술 수출한 '벨바라페닙'과 표적 항암제 '코비메티닙'을 고형암 환자 NRAS 변이 흑색종에 투여한 1b상을 발표한다. 이번 데이터는 1b상인 만큼 최적 약물 용량과 적응증 등의 탐색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NRAS 돌연변이는 흑색종 환자에서 15~20% 가량으로,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도 이와 관련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2상을 중이며 이 회사 역시 병용 임상 전략을 구성 중이다.
제넥신은 내달 4일 자궁경부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DNA 백신 'GX-188E'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2상 중간 결과를 구두로 발표한다.
앞서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말기 재발성·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 48명 중 5명이 완전관해(CR)를 나타냈다. 10명의 환자는 목표병변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를 보여 객관적반응률은 31.3%로 나타났다. 제넥신은 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연내 GX-188E 국내 조건부허가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내달 4일 대장암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항암신약 '백토서팁'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1b/2a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초록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15.2%의 객관적반응률을 나타냈다. 최종 포스터에는 초록에 공개된 데이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와 일부 용량에 대한 전체생존기간(OS)이 포함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