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마트가 과일·채소 상품에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하며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000톤 감축에 나선다고 30일 전했다.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1만배 수준이다.
이마트가 과일·채소 상품에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한다./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오는 6월 1일부터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과일·채소 상품에 재생 PET(페트) 소재를 적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한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재생 플라스틱 용기는 분리수거 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료로 만든 용기다. 폐플라스틱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세척·가공한 재생 원료를 활용해 씻거나 껍질을 벗겨먹는 과일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이마트는 구매 후 바로 먹는 조각 과일을 제외한 과일 플라스틱 팩 전 상품에 재생 PET 50%를 사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한다.
기존 이마트 과일 플라스틱 팩 상품의 경우 100% 신규 PET 원료를 사용해왔지만, 이마트는 친환경 기조에 발 맞춰 재생PET 원료 50%, 신규 PET 원료 50%을 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채소 팩 상품의 경우 선제적으로 전체 플라스틱 팩 사용량 중 27% 가량을 재생 원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팩으로 전환했으며, 순차적으로 재생 PET 사용 비중을 5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번 재생 플라스틱 용기 전환을 통해 연간 1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2020년 기준 이마트가 판매하는 과일·채소의 연간 플라스틱 팩 사용량은 약 2101톤 수준이다. 이마트는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52% 수준인 1099톤을 재생 PET 원료로 전환해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플라스틱 폐기량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는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98.2kg, 16년 통계청 기준)과 비교했을 때 연간 약 1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비량을 감축하는 수준이며,신규 플라스틱 소재 사용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79%까지 절감 가능하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에 더해 이마트는 오는 6월부터 토마토 팩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포장 상품 전 품목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한 ‘수(水)분리 이지필’ 라벨 스티커를 적용할 계획이다.
‘수분리 이지필’ 라벨 스티커는 기존 유포지 라벨 대비 쉽게 떼어지는 특수 라벨로 깔끔한 제거가 가능해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하다. 혹시라도 미제거 된 라벨 스티커의 경우, 수분리 기능을 통해 재활용 센터 내 세척 과정 중 자동으로 스티커가 분리된다.
이처럼 이마트가 적극적인 친환경 행보에 나서는 이유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아 소비하는 ‘미닝아웃 소비(가치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의 경우 소비에 친환경적·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상품의 판매 방식과 매장 운영에도 친환경 요소를 도입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09년부터 이마트 키친델리 즉석코너 상품 포장 용기를 친환경 폴리락타이드(PLA)소재 용기로 변경했고, 2020년 기준 연간 400톤 이상의 PLA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4월의 경우 키친델리의 PLA용기 사용량을 전년 대비 82% 확대했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재질로, 180일 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다. 별도 분리배출 없이 일반 쓰레기로 배출이 가능하며 일반 플라스틱과 동등한 특징을 지니지만, 폐기 시 미생물에 의해 100% 생분해되는 재질이다.
이마트 최진일 신선담당 상무는 “친환경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도 작은 실천들을 모아 진정한 ESG경영에 앞장 서는 이마트 신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