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지리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0월 당시 이해찬 대표에 이어 당 지도부의 두 번째 사과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갖고 "조국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특히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당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형 성 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피해자 측 의견을 청취해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의논드리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