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일 4대그룹 대표와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건의를 받고 “고충을 이해한다”며 “공감하는 국민들도 많더라”라고 말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기업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박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건의를 경청한 후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는 먼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에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경제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주시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세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왼쪽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2021.6.2./사진=청와대
이어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다”고 말을 보탰다. 또 다른 대표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가 앞으로 2~3년간 이어질 것이고,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4대그룹 대표들이 경제5단체장 건의 내용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의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충 이해한다고 하면서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에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은 한미 정상회담 때 두 정상간 오찬 메뉴였던 크랩케이크 밀전병이 전채요리로 나왔고, 대추밤죽, 한우갈비, 민어 간장구이와 더운 채소, 홍복닭(홍삼과 복분자로 키운 토종 닭)과 후식으로 과일과 차가 준비됐다.
청와대는 이날 네 명의 그룹 대표와 대통령이 이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은 것과 P4G 정상회의에서 수소차에 부착했던 차량번호판과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연출된 기후정상회의 상춘재 사진 액자를 기념으로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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