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정부와 소통이 확대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추진하는 재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5대 그룹 사장단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취임한 문 장관과 5대 그룹 사장단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문 장관은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도운 기업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각종 경제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와 기업의 대화 창구가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5개 경제단체의 수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글로벌 경기회복 시그널이 들어오면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주요시장의 경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6%에서 5.8%로 상향했다.
코로나19 회복 흐름에 접어들면서 경제 성장을 주도할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4대그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재도약하는 데 4대 그룹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지배력을 확대하려면 실효성 있는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장의 애로 사항을 정책 개선에 적극 반영해 경영 전략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지원, 세제지원 등 확대 △합리한 기업규제 개선 △한일관계, 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 △신흥시장 발굴, 수출처 다변화 등 지원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58.0%는 코로나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국내 투자계획은 없거나 축소할 계획인 반면 해외투자는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기업의 신성장분야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인·허가 규제, △환경규제, △영업활동 제한 등 관련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 흐름에서 기업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잭계의 소통이 확대된 만큼, 앞으로 규제 개선 등 유연한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