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에 육박하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수도권의 평균 아파트값도 7억원에 달하는 등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85㎡) 평균 매매가격은 9억958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6억9501만원)보다 3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1억5728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은 8억6642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도 1년 사이 1억원 넘게 오르면서 7억원에 가까워졌다. 5월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6억9652억원으로 지난해 10월(6억455만원) 6억원을 돌파한지 1년도 안 돼 1억원 넘게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4억9468만원으로 5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집값이 상승하면서 서울에서 주택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KB가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의 평균 소득을 반영해 연 소득 대비 평균 주택가격을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소득 상위 3분위 가구가 서울에 주택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무려 17.8년이다.
여기에 아파트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개월 후의 아파트값을 예측하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2.3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부동산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 서울 111.5, 경기 115.8, 인천 129.4, 부산 111.5 등이었다.
한편 전셋값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1451억원으로 1년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지역별로 강북권은 5억115만원으로 5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강남권은 7억1415만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3억4437만원으로 1년 전보다 8000만원 넘게 올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급대책을 비롯해 세제 개편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며 “수도권 전세시장도 최근 매매가격과 동조해 동반 상승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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