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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구설수에 정용진 부회장 "할 말이 없네"

2021-06-07 11:0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최근 SNS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발언으로 친문 성향이 강한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아예 코멘트를 달지 않고 있다.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해석된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우럭·랍스터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 등의 글을 썼다. 

이 글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정 부회장의 글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어 비판이 일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8일에는 소고기 사진을 올리며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적었다. 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이후 정 부회장은 해당 글을 “육향이 진하고 씹는 맛이 일품임. #남의살 아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수정했다.

이 글을 놓고 소위 말하는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 사이에서는 신세계와 이마트, 스타벅스 등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 부회장은 자신이 쓴 멘트가 논란이 되자, 'sorry and thank you'라고 변경했지만, 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음식 사진을 올리며 "오늘도 보내는 그들 ㅠ 뭐라 딱히 할말이 없네 0000.000.0 00000"라고만 적었다. 이후 올린 애완견 사진에도 "#뽀숑 00 000 0000000 000 0000"이라고만 썼다. 

정 부회장이 이런 방식을 택한 건 자신이 했던 발언이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미안하다. 고맙다" 등의 발언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도 "선물 줘서 고맙다는 표현도 맛을 선물해준 생명에게 미안함도 표현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비극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없어진 듯하다" 등의 의견을 달았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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