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가운데, 10억 로또라는 기대감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현금 부자,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서초구청으로부터 일반분양 승인을 받은 '래미안 원베일리'가 이날부터 분양공고를 게시한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5653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단지의 시세가 3.3㎡당 1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분양 당첨만으로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란 평가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지하 3층~지상 35층 23개 동 29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전용 46~74㎡ 224가구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46㎡ 2가구 △59㎡ 197가구 △74㎡ 25가구다. 모두 전용 84㎡ 이하로 가점제로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나왔다. 현재 래미안원베일리 예상 분양가는 △전용 46㎡ 10억~11억원 △전용 59㎡ 13억~14억원 △74㎡ 17억~18억원이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단지들의 시세를 살펴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서 확인한 결과 '반포센트럴자이'의 경우 지난 1월 11일 전용 59㎡(6층)가 23억에 거래됐고, 그 이후 3월에는 동일면적 13층이 23억2500만원에 팔렸다. 이와 함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최근 5월 26억7000만원에 팔렸다. 두 단지와 비교하면 전용 59㎡ 청약 당첨으로 적어도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특별공급 물량이 없고, 9억원이 넘는 분양가로 현금 부자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남권 등 고가 지역 분양주택 특별공급을 두고 '금수저 청약' 논란이 나오면서, 정부는 2018년 분양가 9억원 이상 특별공급 중단 조치를 내렸다.
또한 중도금 대출은 물론 입주 시점에 15억원이 넘으면 잔금 대출도 받을 수 없다. 계약금부터 중도금 많게는 잔금까지 모두 자체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의무 거주기간이 부여된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주변 시세의 60% 수준으로 3년이 적용된다. 입주 시점에 전세 세입자를 들여 잔금 처리를 못 한다는 의미다. 분양가가 가장 저렴한 전용 46㎡ 청약에 당첨돼도 현금 10억원은 들고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강남에 공급한 단지들 대부분의 현금부자들의 잔치였고, 이번 단지도 그들만의 리그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점이 많고, 현금도 많아야하기 때문에 내집마련을 꿈꾸는 3040세대 보다 중장년층이 차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단지는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고 인근에 고속버스터미널, 올림픽대로, 반포대로 등이 위치한 교통의 요지로 평가된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계성초(사립초), 신반포중이 위치하며 잠원초, 반포초, 반포중, 세화여중, 세화여고, 세화고 등 교육시설도 가까이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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