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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씨티은행 노조 "파부침주 마음으로 결사 항전"

2021-06-08 17:18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이 회사 노동조합이 사측을 상대로 '소비자금융 부분매각 및 단계적 폐지' 추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8일 사측을 상대로 '소비자금융 부분매각 및 단계적 폐지' 추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 사진=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 제공



노조는 사측에 대한 규탄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하며, 노사 대립을 예고했다. 

8일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씨티은행 신문로 본점 뒷편 주차장에서, 사측의 소비자금융 매각 방침에 대한 규탄대회를 가졌다. 씨티은행 노조는 이날 실직 위기에 처한 2500여명 직원들에 대한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진창근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은행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가정과 은행을 동일시 하고 살만큼 은행을 사랑하고 열심히 일 한 우리가,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느냐”라며 "과거에는 한미은행으로, 경기은행으로, 신세계백화점으로, 씨티서울로 불렸고, 지금은 씨티은행이라고 불리는 바로 이곳, 우리 삶의 터전인 이곳을 지키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쟁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침몰시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마음으로 결사 항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8일 사측을 상대로 '소비자금융 부분매각 및 단계적 폐지' 추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 사진=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 제공



노조의 행동은 지난 3일 열린 씨티은행 정기이사회에서의 '단계적 철수' 발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에 따르면, 같은 날 이사회 직후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5월 예비입찰 신청자를 대상으로 사업부문별 최종입찰 대상자 선정 △6월 상세 실사 진행 △7월 본입찰 및 사업부분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시사했다. 

노조는 사측이 매각할 수 있는 사업부문은 쪼개서 매각하고, 매각이 안되는 사업은 구조조정·자산매각·영업점 폐쇄 등 단계적 철수에 들어갈 거로 보고 있다. 관련 임직원들이 실직위기에 놓일 수 있는 만큼 규탄대회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측은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며 오는 7월께 출구전략 방향이 한층 가시화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진 위원장은 ‘행장실앞 철야 말뚝 투쟁’을 5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날 규탄대회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지휘부와 산하 지부의 위원장들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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