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외모에 따른 보상이 현실적으로 주어진다고 하는데, 예쁠수록 경제력이 강한 걸까요?
▲ 미녀일수록 경제력이 강하다? |
A. 배우 니나 도브레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뽑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새삼 외모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얼마나 될지에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외모가 뛰어날수록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뻐지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과 돈을 화장품, 성형수술, 옷, 미용에 투자합니다. 그런데 외모가 좋으면 얼마나 이익을 얻을까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이익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지난 1999년에 실시된 전국 표본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몸단장에 1일 평균 48분을 소비하고, 한국 여성은 52분을 소비했습니다. 10년 후인 2009년 자료에서 남성은 70분, 여성은 71분으로 그 수치가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인의 1일 평균 노동 시간은 40분가량 단축됐습니다. 때문에 한국인은 단축된 노동 시간의 절반을 몸단장에 쓴 셈입니다. 한국인은 그동안 외모에 충분한 시간을 쏟지 못했지만, 지금은 외모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남성은 32분, 미국 여성은 44분을 소비했으며, 독일 남성은 39분, 독일 여성은 42분을 소비했습니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결과가 다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유사성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 결과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라든가 외모가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보편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모가 나쁜 경우에는 소득에 페널티가 있고, 외모가 좋은 경우에는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외모는 소득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고의 대답은 외모 순위에서 하위 15%에 속하는 여성들, 즉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은 여성들의 소득이 평균 외모의 여성들보다 4% 낮았다는 것입니다.
외모 순위로 상위 30%에 속하는 여성들, 즉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여성들의 소득은 평균 외모의 여성들에 비해 8% 높았습니다. 대응하는 범주의 남성들의 경우에는 페널티 수치가 13%, 프리미엄 수치가 4%였습니다.
이처럼 외모 때문에 소득 격차가 발생하고 이익 창출에도 기여한다면, 외모를 개선하기 위한 경제적 투자는 합리적일까요? 다시말해 우리는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압구정동에 꽉 들어찬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가서 외모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일까요?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형 수술이 가져다주는 보상은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지출을 정당화할 만큼 크지 않습니다. 물론 보상이 있기는 하겠지만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수술을 감수하기에는 그 비용이 돈으로 보나 고통으로 보나 너무 큽니다.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수행한 한국의 성형 수술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 추측을 뒷받침해줍니다. 성형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에 외모가 좋아져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수술로 인한 심리적 비용(아픔과 고통)은 고사하고 금전적 비용을 정당화하기에도 한참 부족했습니다.
성형 수술이 우리를 아름답게 만들 수 없거나, 수술비용이 없거나, 수술의 고통을 감내하고 싶지 않다면, 더 좋은 옷을 사고 화장품을 더 많이 쓰고 더 비싼 머리를 하는 등의 간단한 방법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잡지와 신문 칼럼마다 적절한 패션, 헤어스타일, 매니큐어 등에 관한 추천이라든가 성공을 위한 패션스타일, 뷰티 메이크업에 관한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종류의 지출이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요? 성형 수술 이외의 방법에 지출을 늘리면 실제로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중국 상하이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인터뷰 담당자의 평가를 받은 여성의 외모에 관한 정보와 각 여성이 옷, 화장품, 머리 손질에 지불한 월별 지출액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매달 이 항목들에 평균 비용을 지출한 여성의 외모 점수는 3.36으로, 한 푼도 지출하지 않은 여성의 외모 점수에 비해 불과 0.05 높았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패션, 헤어스타일, 화장품, 수술 등을 통해 자신들의 경제적 전망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증거에 따르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중국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외모 개선을 위해 지출된 1달러 당 경제적 보상은 평균 4센트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위해 지출한다고 해서 수명이 많이 연장되지는 않지만 삶을 더 즐길 수 있게 되듯이, 성형 수술이나 더 좋은 옷에 돈을 쓰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지출을 정당화하는 이유는 그러한 지출이 여러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경제적 향상뿐이라면 그러한 지출은 좋은 투자가 못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