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 기자]정부가 세수 확보 목적으로 담배값을 인상한지 한달이 지났다. 애연가들은 담배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흡연마저 마음대로 할수 없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분통도 잠시 이제 애연가들은 화는 치밀지만 스스로 흡연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욕구를 채우고 있다.
새해 각종 금연정책으로 흡연에 어려움을 겪어도 담배를 피우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연구역 확대에 따라 서울시 자치구별로 대로변 흡연을 금지시키면서 단속을 피한 골목길 흡연이 점차 늘어났다.
▲ /자료사진=뉴시스 |
서울 동대문구의 한 대학가 주변에서는 대로변 금지로 인해 골목에서 흡연하는 애연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반면 골목길 흡연으로 담배꽁초가 쌓이자 상가 업주들은 ‘담배꽁초 투기 신고’ ‘제발 버리지 마세요’ ‘CCTV 설치, 적발 시 신고할 것’ 등의 경고문을 설치하며 으름장을 놓을 정도다.
회사원 김모씨(31)는 서울 강남역 주변 흡연 장소를 따로 기억할 정도로 금연구역을 피하고 있다.
김씨는 “잘못 흡연하다 과태료를 내느니 차라리 흡연할 곳을 미리 염두하고 있다. 흡연자가 갈 곳이 어쩔 수 없다. 이렇게까지 해야할 지 고민”이라며 푸념했다.
아예 자신의 자동차에서 흡연을 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임모씨(37·경기 김포시)는 “자동차에 대한 금연 규제가 없어 내 차에서 편안하게 담배를 피운다. 간혹 주차장에서도 금연구역이라 어려울 때가 있지만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흡연할 수 있는 곳이 자동차 안이다”고 말했다.
금연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은 당구장,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그나마 애연가를 위한 공간으로 남겨져 있다.
흡연 욕구에 음주 후 아예 2차 장소로 당구장을 찾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직장인 이모씨(28)는 “담배를 피운다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당구장에서 속 편하게 피울 수 있는데 금연구역이 확대되면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될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금연구역 확대로 음식점 등에서 흡연이 규제되고 있지만 올해 3월까지 계도기간임을 감안해 재떨이를 요구하는 일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
자영업자인 박모씨(34)는 “음주 후 담배 욕구에 재떨이를 요구하며 계도기간을 이야기하는 손님들도 간간히 보인다. 4월부터 집중 단속한다는데 아예 밖에서 담배 피우시라며 부탁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