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을 앞세워 20조원 글로벌 위식도 역류제 치료제 시장 정복에 나섰다.
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사진=이노엔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엔은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노엔은 케이캡을 개발 중이던 2015년 중국에 약 114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룬데 이어 베트남,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에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인도네시아 1위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노엔은 중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중국 현지 임상 3상 시험을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 유럽 포함 100개국 이상 진출을 목표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이후 출시 5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면서 블록버스터를 달성했다. 출시 2년만인 지난해에는 725억원의 매출액으로 단숨에 시장 1위 제품으로 올랐다.
대웅제약도 P-CAB 제제인 '펙수프라잔'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펙수프라잔은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과 중남미에 이어 미국까지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소화기 전문 기업 뉴로가스트릭스에 펙수프라잔을 기술수출하면서 4800억원의 기술료와 현지 판매액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됐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양쯔강의약그룹 자회사 상해하이니와 약 380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펙수프라잔은 중국과 중남미, 미국에서 1조원 이상의 계약규모를 기록했다.
P-CAB는 PPI 제제 보다 약효 발현 속도가 빠르고 식전식후 상관 없이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PPI 계열 제제는 약효 발현 속도가 늦고 복용 편의성이 불편해 골다공증과 뇌졸중 등 부작용이 해외 곳곳에서 보고되는 등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라니티딘, 니자티딘을 원료로 사용한 위장약에서 발암 유발 가능 성분이 검출되면서 퇴출된 이후 위산분비억제제(P-CAB)와 프로톤펌프억제제(PPI)로 위장약 시장은 재편되고 있다.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규모는 해마다 성장하며 현재 50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항궤양제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으며 해마다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북미 시장이 약 4조 2000억원 규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중국으로 꼽힌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