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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머리 앓던 미분양관리지역…해제되고 급반전

2021-06-09 14:30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분양시장에서 찬밥신세 취급을 받던 미분양관리지역 중 일부 지역이 해제 후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집값도 빠르게 오르는 반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주택공급이 줄어들면서 미분양관리해제지역 등 지방 중소도시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분양관리(해제)지역 주요 아파트 분양가 및 최근 실거래가./자료=국토교통부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미분양관리지역은 매월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거나 해소 속도가 저조한 곳 등 4가지 선정기준 중 하나 이상 해당되면 지정된다. 미분양관리지역이 되면 HUG의 분양보증이 까다로워져 공급도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지난해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 된 지방 중소도시들이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북 군산시에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1순위에서 443가구 모집에 2만4713명이 몰려 평균 5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 군산은 전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남아 있다가 지난해 1월 해제된 지역이다.

또 지난 4월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이 경남 김해시에 분양했던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는 709가구 모집에 1만5590명이 접수해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남 김해 역시 약 3년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가 지난해 6월 해제된 곳이다.

2020년 6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된 충북 청주에서는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뛴 곳도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충북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 84.97㎡ 분양권은 지난 3월 6억7240만원(10층)에 팔렸다. 해당 주택형의 분양가(6층 이상)가 2억9990만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2.2배 뛴 것이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 '더샵 디오션시티 2차' 84.99㎡ 분양권은 지난달 4억6590만원(13층)에 거래됐다. 분양가(2억6580만원)보다 약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한 수요가 미분양관리해제 지역은 물론 비규제 지역으로 쏠리면서 지방 중소도시 부동산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충남 홍성군이 10%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상승률이다.

이어 부산 기장군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병기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 팀장은 "군산시와 김해시 모두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돼 있었던 만큼 신규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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