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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 노조 "본격적으로 쟁의나설 것"…깊어지는 노사갈등

2021-06-11 14:5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을 고심 중인 가운데, 이 회사 노동조합이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노사 간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8일 사측을 상대로 '소비자금융 부분매각 및 단계적 폐지' 추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 사진=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 제공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10일 가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3.2%, 찬성률 99.14%로 가결돼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노조는 은행 통매각이 아닌 사업부문 매각인 탓에 '내부 결속'이 잘 안 될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역대 최대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씨티은행은 전체 정규직 직원 약 3300명 중 노조 조합원 비중이 80%에 달한다. 향후 열리는 쟁의행위에는 복수노조인 민주지부(시니어노조)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역대급 찬성률에 대해 씨티그룹의 일방적인 철수 발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본사에 대한 투쟁에도 나설 것임을 밝혔다. 노조 측은 "씨티그룹과의 싸움인 만큼 해외 투쟁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뉴욕 본사 제인프레이저 CEO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뉴욕 주요 임원들에게 '메일 폭탄'을 보내는 한편, 해외용 동영상을 제작해 한국 상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도 국회와 금융당국 등을 대상으로 매각 반대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은행의 영업양도 및 사업 폐지가 인가사항인 만큼 한국노총, 국회, 금융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등 유관 기관에 이번 소비자금융 철수가 시급하거나 부득이한 상황이 아님을 알릴 것"이라며 "조급한 매각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입장 발표와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철수는 대한민국 금융주권의 문제인 만큼 한국 국회와 금융당국 역시 조속한 시일 내에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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