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주식투자 열풍으로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각 증권사별로 전산장애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전산시스템을 정비해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전산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증권사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는 사실과 맞물려 있다. 올해 1분기 민원제기 건수는 254건으로 이미 작년 한 해 발생한 관련 민원(193건)을 뛰어넘은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이와 관련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을 정도다.
특히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올 1분기 들어 전산장애 민원이 전년 4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4분기 2건에서 올해 1분기 무려 82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도 2020년 4분기 4건의 전산장애 민원이 제기된 데 비해 올 1분기에는 122건으로 늘어났다.
KB증권의 경우 지난 1분기 전선장애 관련 민원이 21건으로, 전년 4분기 3건에 비하면 역시 급증한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전년 4분기에 11건이 발생했는데 올해 1분기엔 23건으로 민원이 늘어났다.
민원제기는 특히 증권사 거래 시스템(MTS‧HTS) 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할 경우 급증한다. 그리고 전산장애는 주식거래 증가,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후 차익실현을 위한 거래 증가 등 단시간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벤트가 있을 때 특히 집중된다. 금감원은 지난 2019년 15건에 불과하던 전산장애 발생건수가 2020년 28건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 기준 이미 8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전산시스템 재정비에 나섰다. 우선 NH투자증권은 이날(12일) 오전 9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전산 시스템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이로 인해 입출금, 체크카드 결제, 온라인 계좌개설(비대면·온라인), 외화 RP, 원화 RP, 온라인 전체 서비스 등이 잠시 중단된다.
삼성증권 역시 이번 주말 정기 시스템 점검에 따른 일시적 거래 중단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총 2회에 걸쳐 입출금 거래 업무가 일시 중단될 예정이며, 지난 3월 한 차례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한 신한금융투자 역시 주말마다 증설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9월 말까지는 시스템 개선 작업이 이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투자 열풍이 일면서 각 회사별 전산 시스템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면서 “토스‧카카오페이증권 등 온라인 거래시스템에 장점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는 점도 자극제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