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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베트남과 결별설 서둘러 진화…"할 일은 거기까지" 발언 해명

2021-06-14 07:0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과 결별설이 불거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결별설을 부른 발언은 해석을 잘못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와 치른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베트남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박 감독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제대로 제지하지 않는 심판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이 된 박 감독은 오는 1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차예선 최종전에는 출장 금지로 벤치에 앉지 못한다. 베트남은 G조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UAE에 승점 2점 앞서고 있다. 베트남이 비기기만 해도 사상 최초로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일전을 박 감독이 지휘하지 못하는 것은 불안 요소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말레이시아전 후 박항서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 소감 등을 밝힌 후 "경고 두 장으로 아랍에미리트전 벤치에 앉지 못한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지만, 최종예선에 진출한다면 제가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은 거기까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의 이 말은 베트남에서 즉각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내년 1월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박 감독이 팀을 최종예선에 진출시켜놓고 베트남 대표팀과 작별을 시사했다며 사임설이 불거졌다.

아직 2차예선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베트남과 결별설이 부각되자 박 감독 측은 해명에 나섰다.

박항서 감독의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말레이시아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과 관련하여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어 감독님과 사실 확인 후 입장 전달한다"며 맥락과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의 발언은 베트남과의 결별을 뜻한 게 아니다. 다른 두 가지 뜻이 있다"면서 "하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현재까지 거둔 성적에 대한 긍정적 자평이다.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의 계약 기간인 내년 1월까지 베트남 감독으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는 만족이 담긴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주변의 기대가 너무 높아지는 것에 대한 경계"라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아직 2차 예선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 예선 및 본선 진출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해 높아질 수 있는 기대감에 대해 경계의 의미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계약 기간을 충실히 이행한 다음 거취 문제는 순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베트남과 결별설을 일축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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