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최근 미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 부대에서 압류한 생화학전 기술을 6,25 한국전쟁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화제로 떠올랐었다. 미디어펜은 원 인용 기사를 찾아서 이를 확인했다. 원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세프 니드험(Joseph Needham) 이라는 영국 과학자가 단장을 맡은 국제 과학위원회(ISC: International Scientific Commission)가 "미군이 731부대에서 입수한 생화학 기술을 한국전쟁 중에 썼을 가능성"을 보고서에 담았다.
중국 정부는 이 보고서를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출판했었다. 원래 보고서의 원본은 수 백 페이지에 이른다. 이번 뉴스의 출처로 인용된 중국 신화통신 사는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지사다. 그런데 신화통신 프라하 지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고서 버전은 축약된 내용으로 부록 등이 전부 빠져있다고 한다.
▲ 국제 과학위원회(ISC: International Scientific Commission)가 "미군이 731부대에서 입수한 생화학 기술을 한국전쟁 중에 썼을 가능성"을 담은 보고서 본문. /사진=인용기사(http://dissenter.firedoglake.com/) 캡처 |
미군이 한국전쟁 중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의 여부는 매우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고 있는데, 첫째는 이 증언 자체가 중국군에게 체포당한 미군 포로들에게서 나온 내용이며, 이 포로들은 전쟁 후 석방된 뒤 (중국정부에 한) 증언을 철회했을 뿐 아니라 중국 측이 세뇌를 해 거짓증언을 했다고 언급했었다.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는 모종의 소문으로는, 이들이 당한 세뇌기법은 다시 CIA가 문서화시켜 기록했으며, 이걸 토대로 CIA가 포로 심문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2001년 9.11 사태 때에도 활용했던 "강화 심문 기법"의 토대가 됐다고 한다.
더 간단하게 압축하자면, 이 보고서는 한국전쟁 중에 중국군에 생포된 미군 포로들의 증언을 토대로 발표된 데다 중국정부 역시 6.25 한국전의 휴전협상이 한창이던 1952년에 이걸 받아다 배포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미군이 6.25 한국전에서 일본 731 화학무기 기술을 이용했다는 주장의 근거는 미군 포로들의 증언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더욱 수상한 점은 보고서의 실제 원문에서는 미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 자체는 없다고 한다.
전문가의 지적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인도에 방문한 미 오바마 대통령을 흠집 내려고 이런 소식을 뿌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를 배포하고 다니는 것이 신화통신이라니 더욱 수상하다. 신화통신이 중국 기관지 성격을 갖고는 있으나 우회적으로는 중국 정보기관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는 국제외교가에서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