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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세트 인기에 불똥 튄 롯데리아…“감자튀김 실종설 말 안 돼”

2021-06-15 15:03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지알에스(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감자튀김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맥도날드 BTS세트 인기에 롯데리아 감자 물량이 부족해진 것 아니냐는 황당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리아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감자튀김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오는 6월17일부터 정상화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사진=롯데리아 공식 홈페이지



15일 롯데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 감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매장에 따라 준비된 포테이토 재고가 소진될 경우 단품 판매는 일시 중단되며, 세트 메뉴에 포함된 포테이토는 치즈스틱으로 변경해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업계 최대 가맹점을 보유한 롯데리아에서 감자튀김 제공에 문제가 생기자, 온라인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확산됐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의 롯데GRS 게시판에는 ‘롯데리아의 거짓해명 포테이토를 못 파는 진짜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맥도날드 BTS 세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감자튀김 대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냉동 포테이토는 유통기한이 3년이지만 롯데리아가 사전 재고확보에 실패해 가맹점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심플로트', 맥도날드는 '램웨스턴' 각각 다른 업체로부터 냉동감자튀김을 수입하고 있다. 맥도날드 BTS세트 물량 때문에 롯데리아에서 감자튀김을 못 판다는 주장은 성립이 되지 않는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컨테이너선 운임이 치솟으면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배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라며 “물류와 통관 절차상 시간이 걸리면서 생긴 문제일 뿐, 맥도날드와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B2B)에서 공급량을 맞추는 것은 계약의 기본이자 철칙”이라며 “설사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같은 업체에서 수입한다 하더라도, 해당 감자튀김 업체가 BTS세트 때문에 타사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 점포 수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한 이유다. 일시적으로 컨테이너선 운항이 지연되면서, 타사보다 공급 물량이 많은 롯데리아에 먼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국내 롯데리아 매장은 1300여개로 맥도날드의 3배 수준이다. 

롯데리아는 오는 17일이면 감자튀김 공급이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달 소비자 행사 진행은 어렵게 됐다. 이달 15일, 25일 예정된 ‘오! 잇츠데이’ 행사도 취소했다. 매월 5·15·25일을 지정해 햄버거 세트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데, 세트메뉴에 포함된 감자튀김을 제공할 수 없어서다.   

대신 매장 사정에 따라 감자튀김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에게 치즈스틱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세트메뉴 주문 시 감자튀김을 치즈스틱으로 바꾸려면 500원 더 내야 하지만, 이번에는 무료 변경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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