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은 1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연설 당시에 야당의 야유 한 번 받지 않은 보기 드문 여당 대표의 연설이었지만, 연설 후 평가는 후하진 않았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송 대표 체제에서 그동안의 내로남불, 민심과의 불청, 불통을 반성하고 국민을 위한 변화의 노력을 하겠다는 연설에 제1야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응원한다”고 밝혔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다만 지난 4년간 민주당의 이야기가 매번 ‘말에 성찬’에 그쳤고, 덕분에 국민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암울했기에, 오늘 송 대표의 연설에 대해서도 우려스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특히 송 대표의 ‘누구나집’에 대해 “‘공시가격 정상화’, ‘세 부담 완화’와 같은 제1야당의 조언은 외면하고, 전문가들이 실현 가능성 없다는 ‘누구나집’을 외치고 있으니 지난 4년의 도돌이표가 아닐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에 그치는 ‘변화’와 ‘혁신’으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자는 송 대표의 말이 또다시 허언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극복,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힘은 언제든 머리를 맞댈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의지는 있으나 변화해야 할 방향을 여전히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큰 기대를 가지기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고문이 아니라, 민생 파탄과 국민들의 분노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 원내대변인은 “특히 송 대표는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연설 내용에는 국민들이 왜 고통 속에 있는지, 왜 분노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대변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치는 민심을 이기지 못한다. 지금 민주당과 청와대가 할 일은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의 대변환 뿐”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고통과 분노에 공감하고, 이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6월 국회에서도 민생 법안 처리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송 대표가 연설을 하는 동안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 의석에서는 단 한 차례의 야유나 항의성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여당 대표의 국회 연설에서는 보기드문 장면이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