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숨은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여전히 12조원의 숨은 보험금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금융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3조3197억원(135만6000건),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1조3788억원(49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숨은 보험금은 보험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 지급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한다.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 등이 해당한다.
숨은 보험금은 소비자가 보험금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무조건 높은 금리가 제공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이에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2017년 12월 모든 보험 가입 내역과 숨은 보험금 금액을 통합·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을 개설했다.
금융 소비자가 지난해 찾아간 숨은 보험금 규모는 전년 2조8513억원보다 약 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보험업권별로는 생명보험회사에서 3조1198억원(116만7000건), 손해보험사에선 1999억원(18만9000건)의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갔다.
보험금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에서 2조2437억원, 만기보험금 8192억원, 휴면보험금 2067억원, 사망보험금 501억원이다.
지난해부터 폐업·도산 신고된 사업장의 근로자가 수령하지 않은 퇴직연금 2억7000만원(152건)을 찾아갔다.
다만 아직도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만 약 12조6653억원이기에 올해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6월 중 숨은 보험금 관련 우편 안내를 추진하는 등 '숨은 내보험 찾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숨은 보험금 청구 간소화도 진행한다. 보험수익자가 '내보험 찾아줌'에서 보험금 확인과 지급 계좌를 입력, 모든 숨은 보험금을 일괄 청구할 수 있게 올해 3분기까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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