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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남녀노소 올라운드 플레이어 XM3

2021-06-17 16:30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르노삼성자동차의 중요한 일감을 책임지고 있는 XM3의 2022년형으로 변경되며 첨단 편의사양을 장착하고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면목이 강화됐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등장부터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XM3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던 모델이다. 최근에는 유럽으로의 수출길이 열리며 새로운 르노삼성의 최강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XM3가 2022년형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새로워진 XM3를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다시 만나봤다. 시승을 하면서 다양한 구간을 돌아봤다. 

굽이치는 와인딩 구간이나, 고속도로에 올라 레벨2 자율주행에 차를 맡길 때도 부족함이 없다. ‘한 대쯤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2022년으로 돌아온 XM3는 새로워진 컬러가 가장 눈길을 끈다. 새로운 컬러의 이름은 '소닉 레드'다. 이미지상으로 봤을 때는 강렬한 빨강색의 느낌이었지만 직접 유관으로 확인한 느낌은 주황색이 가미된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2022년형은 큰 변화 없이 세부 디자인을 손봤다. 여기에 첨단 장비를 얹고 새로운 색도 추가했다. 먼저 앞범퍼를 새로 바꿨다. 전면 그릴과 전조등 모양은 그대로다. 범퍼의 세부 디자인만 바꿨고, 차 옆면에 크롬 장식 몇 가지를 더했다.

디자인 변화를 최소한으로 줄인 이유도 분명히 있다. 이미 잘생긴 얼굴을 잘못 건드렸다가 오히려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운전석 도어를 열면 단순한 프랑스 차의 매력이 반대편 동반석까지 이어진다. 겉모습에서 느꼈던 디자인 감각도 실내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로장주’로 불리는 르노의 마름모 엠블럼 형상이 곳곳에 내려앉았다.

엔진과 변속기는 이전과 동일하다. 효율성 높은 직렬 4기통 1.3리터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맞물렸다.

극단적으로 꺾이는 코너 진입 전, 기어를 한 단수 내리는 ‘시프트 다운’는 기본이자 정석이다. 코너 진입 속도가 과격했다면 두 단수까지 낮춰야 한다. 동시에 차 무게 중심은 앞쪽으로 이동한다. 차 앞머리가 주저앉으면서 조향 바퀴를 짓누를 수 있다.

여기에 엔진 무게까지 더하면 앞바퀴 접지력은 2배 이상 커진다. 접지력이 향상될수록 칼 같은 핸들링도 맛볼 수 있다.

르노삼성 2022 XM3 인테리어. /사진=르노삼성 제공


이 과정에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역할이 커진다. 칼같이 날카로운 변속은 아니다. 그렇다고 답답함이 느껴지는 변속감은 아니었다. 누구나 모두가 스포티한 주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XM3의 폭넓은 타겟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고속도로에 올라 자율주행 보조장치에 차를 맡겼다.

시속 90~110km 사이를 달리는 동안 앞차와 차간 거리는 꽤 여유가 있다. 가장 짧은 거리로 설정해도 경쟁 차보다 차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다.

왕복 20km가 넘는 고속도로에서 느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차선을 유지할 때마다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연산을 반복하며 조향 바퀴를 조절하는 모습도 기특하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선을 유지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다.

첫째 차 스스로 전자식 운전대를 조금씩 돌려가며 달리는 방법이 있다.

둘째 한쪽 바퀴에 브레이크를 살짝 걸어 방향을 바꾸는 방식 등이다. 예를 들어 차가 오른쪽으로 흐른다면 차 스스로 왼쪽 뒷바퀴에 브레이크를 살짝살짝 걸어준다. 자연스레 차 앞머리를 안쪽으로 끌어당길 수 있다.

XM3는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한다. 다만 '운전대 보정' 방식보다 뒷바퀴를 붙잡아내는 '제동 방식'을 좀 더 자주 쓴다. 이 과정에서 이질감이 전혀 없다는 것은 꽤 기특하다.

한 가지 커다란 매력 가운데 하나가 연비다. 1.3리터 휘발유 터보 엔진은 시속 90㎞로 자율주행에 나서는 사이 1리터당 평균 연비 19㎞를 꾸준히 기록했다.

2022년형 XM3의 큰 특징은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이다. 르노삼성이 처음 선보인 장비인 만큼, 이들의 방향성도 엿볼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시스템이 꽤 보수적이다.


겁 없이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는 테슬라와 달리, 동급 기술을 갖춘 르노는 이 범위를 줄였다.
자율주행 보조장치를 작동한 이후 티끌만큼이라도 안전에 방해된다면 바로 운전자에게 경고장을 날린다. 안전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르노의 고집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2022년형 XM3는 다양한 매력이 차고 넘쳤다. 세련미는 여전했고 다양한 첨단장비도 이제 모자람이 없는 수준에 올라섰다. 

XM3 가격은 1.6 GTe △SE 트림 1787만원 △LE 트림 2013만원 △RE 트림 2219만원이고, TCe 260 △RE 트림 2396만원 △RE Signature 트림 2641만원(개소세 3.5% 기준)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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