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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기 '호황기' 진입…삼성-SK, 비메모리 강화 과제

2021-06-18 13:36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반도체 시장의 장기 호황이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에 장밋빛 미래가 예상된다. 그러나 양사는 고속 성장 구간에서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18일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24%에 달할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앞서 기존 12%에서 19%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뒤 최근 다시 한번 성장률을 상향수정 했다. 시장 변화에 따라 반도체의 성장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IC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비트단위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로직 반도체와 아날로그 반도체 제품군 전망이 예상보다 나아져 전체 반도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매출이 32% 늘며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가 주려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D램 반도체는 비트단위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1% 늘 것으로 예상됐다. IC인사이츠는 D램 공급 부족 상황으로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매출은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10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펫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모든 디지털 기기에는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우리 앞에 10년간의 호시절이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인텔과 대만 TSMC 등은 속속 대규모 투자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코리아’의 비메모리 역량 확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비메모리는 역향력은 경쟁사들에 뒤처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모리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은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VLSI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삼성의 파운드리 비전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공정·설계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어떤 도전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사업의 압축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파운드리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굵직한 투자에 참여해왔다.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계약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분야에도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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