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최근 국내 공급 백신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모더나 네 가지로 확대됐다. 노바백스 백신은 당초 계획보다 늦은 9월께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독일 제약사 큐어백 백신은 임상 3상 중간 결과에서 예방 효과가 47% 나타나면서 도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제1 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바백스 측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오는 8월 중 6개 국가에 승인 신청서를 접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미 임상시험이 지연되고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여러 이유로 당초 계획했던 6월보다 일정이 늘어졌지만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9월 중에는 접종 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공개한 임상 3상 결과도 긍정적이다. 노바백스는 개발 중인 백신에서 90.4%의 예방 효과와 중등도 및 중증질환자에 대한 100%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성인 2만99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피험자를 2:1로 나눠 각각 백신과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군 중 14건, 위약군에서 63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백신 접종군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14명은 모두 경증 환자였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항원)의 일부 단백질만 선별해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한 것이다.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된 AZ 백신처럼 약한 바이러스에 항원을 끼우진 않는다. 면역효과는 물론 생산성이 높고 가격과 상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 편의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백스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공급도 3분기 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 노바백스 백신의 비임상 및 임상1·2상 결과 사전검토에 착수했으며 노바백스 측에서 최종 임상 결과와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바로 심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만약 노바백스 측이 다음달 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면 8월 중에는 심사 결과가 나온다. 만약 심사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국가출하심사기간을 한달 거쳐 9월 현장에 공급된다.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외 위탁생산(CMO)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해당 백신을 생산 중이며 정식 허가가 나는대로 공급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의 해외 공급 물량을 위탁생산개발(CDMO) 하고 있다.
반면 큐어백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은 미지수다. 큐어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라틴아메리카 등 10개국 4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중간 결과 예방 효과가 47%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예방효과가 낮은 이유로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라고 지목했다. 만약 최종 결과에서도 중간결과와 비슷하게 나온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긴급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 정부는 큐어백에 "CMO 지역으로 한국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관련된 국내 업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진원생명과학, GC녹십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선 아직까지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큐어백은 이번이 중간 결과인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려봐야 추후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속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