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에 빨간불이 커졌다.
2일 새누리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의원은 평소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은 안하겠다는 소신과 함께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부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당청관계에 긴장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소통의 이주영-홍문종 조를 누르고 비박·혁신의 유승민-원유철 조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맡게 되면서 '당 중심의 정치', '수평적 당청관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유승민(오른쪽) 원유철 의원. /뉴시스 |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 피력한 것이다.
특히 정부와 청와대가 최근 연말정산 파동과 증세 논란, 건강보험료 개편 번복 등 오락가락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 마저 추락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그냥 지나치진 않을 거란 분석이다.
그는 "현 정부의 기조인 '증세없는 복지'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세금, 복지문제에 대해 의원님들, 야당과 충분히 합의한 뒤 국민적인 동의를 구해서 추진해 나갈 것"며 "법인세, 근로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모두 백지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우선적으로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과 청와대가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이 커 긴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