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코리안좀비MMA)이 '하와이안 좀비' 댄 이게(29·미국)를 압도했다.
정찬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on ESPN 25' 메인이벤트 페더급(66kg 이하) 경기에서 댄 이게를 계속 몰아붙인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가운데 2명이 49-46으로 정찬성의 손들 들어줬고 또 한 명은 48-47로 정찬성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이로써 정찬성은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30·미국)에게 판정패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정찬성의 통산 전적은 17승 6패가 됐다.
UFC 페더급 랭킹 4위 정찬성은 랭킹 8위 이게를 맞아 1라운드 시작부터 서서히 접근전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펀치 맞대결로 기회를 엿보던 정찬성은 2분 40여 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상위 포지션에서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지만 포인트를 따냈다.
이후 매 라운드에서 정찬성은 계속 우위를 점했다. 2라운드에서는 카운터펀치를 적중시켜 이게를 쓰러뜨리기도 했고, 3라운드에서도 그라운드 상황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점해 강력한 파운딩을 퍼붓고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다.
4라운드 들자 포인트 열세를 느낀 이게가 거친 공격에 나섰으나 정찬성은 적절한 수비로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펀치를 맞았을 때는 테이크다운으로 위기를 넘기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체력 싸움에 돌입한 5라운드에서 정찬성은 리어네이키드 초크와 파운딩 공격으로 이게의 조급함을 유도했다. 화끈한 승부는 없었지만 포인트 면에서는 확실히 정찬성의 우세 속에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찬성은 "내가 재밌는 경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챔피언에 도전할 만한 다재다능한 실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승리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이제는 페더급 넘버4가 아니고 넘버3가 됐다"는 말로 챔피언 도전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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