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민지(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 중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첫 정상을 밟으면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가 된 박민지는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박현경(21·합계 15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2주 연속 우승한 박민지는 이번 시즌 9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5승을 올리며 KLPGA를 평정하고 있다. 통산 우승 횟수가 9승인데, 메이저대회에서는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더욱 기쁨이 컸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박민지는 시즌 총상금 9억4480만원으로 상금랭킹과 대상포인트에서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이날 17라운드까지 박민지와 공동 선두를 달린 박현경은 KLPGA 선수권 2연패에 이어 한국여자오픈까지 접수해 '메이저 퀸'을 노렸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도 박민지에 1타 뒤진 2위를 해 두 대회 연속 박민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박민지가 15언더파, 박현경이 14언더파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맞은 가운데 3위 이하 선수들과는 타수 차가 벌어져 둘만의 우승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박민지가 3번 홀(파3), 4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뒷걸음질을 쳤고 박현경이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초반에는 박현경이 역전해 2타차 선두로 나섰다.
박민지가 가만있지 않았다. 6∼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선두를 되찾았다. 박현경이 11번 홀(파3)에서 정교한 티샷으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를 이루자 박민지는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옆에 붙여 다시 1타 차로 앞서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버디를 노리는 16번 홀(파5)에서 박민지가 약 2m짜리 파퍼트를 놓쳐 박현경에세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연장 분위기가 무르익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둘의 희비가 갈렸다. 박민지는 두번째 샷에서 과감하게 핀 공략을 해 홀 옆 1m 거리에 볼을 떨궈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반면 박현경은 티샷 실수로 러프에 볼이 빠져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한편, 이정민은 이날 1타를 잃어 합계 7언더파가 됐으나 여유 있게 3위를 지켰다. 임희정(21)이 합계 4언더파로 아마추어 국가대표 황유민(신성고 3)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장하나(29)는 공동 6위(2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