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시가총액(이하 시총) 3위로 등극한 카카오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의 심상치 않은 행보에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 CI. /사진=카카오 제공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94%) 오른 15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다.
올해 초 카카오의 시총은 35조20억원으로 9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주가는 12만3000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전 거래일(18일)까지 26%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말 54조원으로 늘었던 시총은 또 다시 15조원 넘게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주에는 경쟁사로 꼽히는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안착한 데 이어 처음으로 시총 70조원도 넘어섰다.
카카오는 그룹 단위로도 국내 상장사 시총 기준 5위에 올랐다. 카카오와 그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넵튠 등을 합한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기준 73조9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751조1009억원), SK그룹(200조9109억원), LG그룹(158조1144억원), 현대차그룹(152조2861억원)에 이어 카카오그룹이 시총 5위에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급성장 비결로 게임,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계열사를 확장을 꼽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확보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그룹의 대규모 기업공개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향후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카카오가 하반기에도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7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시가총액이 68조원으로 상승해서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시총 3위 기업으로 등극했다”면서 “이는 카카오의 사업구조가 미래형, 성장형 사업에 집중돼 있고 이들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 후 수익화에 나서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카카오가 하반기 다양한 모멘텀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나설 것”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35% 올린 19만원을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서비스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 간편결제 등 금융과 모빌리티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 유통하며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속되고 있는 생태계 확장과 각 비즈니스별 카카오의 시장경쟁력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