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회장의 주도하에 진행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먹거리 중 하나인 로보틱스 분야의 진출이 본격화 한다.
지난해 실시한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가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로보틱스 분야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사업 중 하나로 지목되며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이수 완료로 현대차그룹은 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21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치고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에는 정의선 회장의 직접 투자도 포함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그동안 지분 인수 대금 납입 등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번 거래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는 약 11억달러로 평가됐다. 인수 결과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이 20%를 보유하게 됐다.
로봇 시장은 서비스, 인명구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수요와 센서, 모터 등의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왔으며,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을 미래 현대차그룹의 중심 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올해 3월 타운홀 미팅에선 신사업 상용화에 따른 미래상에 대해 "휴대폰이 없어지고 로보틱스를 항상 데리고 다닐 것 같고, 로봇이든 휴먼노이드든 어떤 형태로든 비서역할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로봇이 무거운 것을 다 들어주고, 집에 도착하면 만약 고령자라면 차에서 침대까지 안아서 데려가고,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동안에는 알아서 충전을 하고 있을 것이고, 스케줄 관리부터 모든 걸 다 해줄 것"이라며 "로봇이 일상을 챙겨주는 덕에 사람은 더 생산적이고 머리를 많이 쓰는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 회장의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그가 사재를 동원해 직접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을 통해 증명된다. 정 회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20%를 보유하게 됐고, 나머지는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물류 로봇, 안내 및 지원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율주행(보행), 로봇팔, 비전(인지/판단)등의 기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으로의 인수가 확정된 이후인 지난 3월에는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예정이다.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 및 제품군 확장도 지원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넥쏘 등 현대차그룹의 차량 및 웨어러블 로보틱스와 스팟을 비롯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등장하는 로보틱스 비전 영상을 온라인 채널에 공개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