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급락을 거듭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2일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4% 떨어진 3만29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 때 11% 가량 급락한 3만1200달러에 거래되며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8.5%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이날 정오 기준 업비트에서는 1비트코인당 3855만원선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6.26%(267만3000원)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개당 3833만원에 거래 중이다. 하루 사이 6.81% 하락했다.
아슬아슬하게 지키던 4000만원선이 무너진 것은 연인은 중국발 대형 악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8일 중국 쓰촨성 정부가 관내 26개 채굴업체에 폐쇄를 명령한 것을 시작으로 21일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간부들을 ‘웨탄'(約談)’을 진행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국가의 통제권이 강한 중국에서 공개적인 ‘군기 잡기’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가격은 폭락했다. 현재 전 세계 가상자산 채굴의 약 65%가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탓이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에 다른 가상자산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된 중국발 충격으로 가상자산 전체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달러에서 1조3000억달러로 3000억달러(339조) 넘게 증발했다.
비트코인이 3만 초반선까지 주저앉으면서 시장에서는 3만 달러 지지선도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월 14일 6만500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개월여 사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최근 급락을 거듭하면서 지난 50일 동안의 이동평균선이 200일 동안의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면서 “이 같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19년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데드크로스 통과 한 달 후 10%가까이 빠졌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추가 하락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