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소비자물자 상승률이 하반기 중 2%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내년에는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오름폭이 빠르게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달(2.6%)에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0%를 넘어선 가운데 2012년 3월(2.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에 0.6% 기록했으나 2월과 3월에는 각각 1.1%, 1.6%로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어 4월(2.3%)과 5월(2.6%)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어섰다.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2017년 이후 상반기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는 농축산물과 유가 등 공급요인이 주도한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도 한몫했다. 4~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농축수산물 1.0%포인트, 서비스 0.8%포인트, 석유류 0.7%포인트 순으로 높았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1~2월중 0%대 초중반에서 점차 높아져 4월 이후 1%를 넘어섰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기준으로는 2분기 들어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올해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으나, 빠른 경 회복과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렸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한은은 다만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른 소비 개선 흐름 속도 및 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