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을 필두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미약품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 대웅제약 '이지엔6에이스', 삼진제약 '게보린 쿨다운'./사진=한미약품 제공
24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얀센 타이레놀의 매출액은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65억원 대비 3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38.1%에서 57.7%까지 오르면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타이레놀 매출이 유독 폭발적인 이유는 방역 당국의 브리핑에서 촉발됐다. 당국은 지난 3월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엔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특정 회사의 제품명을 콕 찝어 언급했다. 이 때문에 타이레놀 이외엔 효과가 없는 것처럼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굳이 타이레놀이 아니라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복용하면 된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자 수가 전체 인구 수의 29%를 넘어서면서 국내 제약사에서 판매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 판매량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의 '이지엔6에이스', 한미약품의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 삼진제약 '게보린쿨다운' 등이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제품이다.
한미약품의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은 약국에서만 지난달 12만6749개가 판매됐다. 올해 3월 판매량 1만3287개와 비교했을 때 약 9.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4월을 기점으로 수요가 대폭 늘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영향도 일정 부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웅제약의 진통제 브랜드 '이지엔6'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 구성된 '이지엔6에이스'의 매출도 증가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량은 올해 1분기 평균 매출량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접종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6월 또한 이와 유사한 성장 경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은 지난해 11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게보린 쿨다운'을 선보였다. 아직까지 출시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품목이지만 올해들어 월 매출이 2배 이상씩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도소매 등 다양한 유통경로로 수요가 발생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성인 1회 0.3~1.0g 1일 3~4회, 1일 최고 4g까지 아세트아미노펜 투여가 가능하다. 어린이의 경우 3개월부터 14세까지 나이별로 1회 30mg에서 400mg, 1일 3~4회 투여할 수 있다.
단 매일 3잔 이상 음주를 하거나 간질환이 있는 사람 또는 항혈액응고제 와파린을 복용 중인 경우, 권장량을 복용하더라도 간 손상 위험성이 커 전문가 상담을 거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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