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출범 석달이 다 되어가는 오세훈 서울시정이 심상치 않다. 오세훈 시장의 첫 조직개편안이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되었지만, 정작 주요 역점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 위기에 처해서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24일 시청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시의회 통과를 간곡하게 호소했다.
일종의 공개 설득에 나선 셈인데,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110석 중 101석)가 어떻게 시 추경을 심의할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월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서울시의회를 향해 추경 통과를 간곡히 호소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앞서 시의회는 추경 심의 과정에서 오 시장의 서울런 예산 58억원, 헬스케어 예산 47억원 등 주요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의회를 향해 "한창 회의 중인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잠깐 방문해서 위원님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민주당 의원님들이 주로 계시는데,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어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이야말로 지금 필요한 정책적 담론"이라며 "교육, 복지, 일자리, 주거 등 크게 4가지 사다리가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시민들이 희망을 품고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교육 사다리와 직결된 것이 서울형 교육 플랫폼"이라며 "사교육비 절감, 교육격차 해소, 교육 사다리 복원은 한 묶음이고, 모두 민주당의 가치와도 매우 잘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층 이동이 작동하는 사회만이 성장하는 사회"라며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이 가능한 서울을 만들려면 (민주당) 의원님들과 시민의 적극적 성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의회 예결위 심의가 남아 있다. 통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 시장의 호소를 시의회가 받아들일지, 혹은 이를 거부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