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파격이 아닌 낯섦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파격적’이란 표현에 ‘낯섦’으로 받아쳤다. “평균값에서 가장 멀다보니 그냥 가만히 있어도 튀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류 의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파격’으로 좁혀진다. 그는 작년 8월 국회 본회의에서 분홍생 도트 무늬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바 있다. 또 청바지에 백팩, 작업복 차림에 헬멧 등 기존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의상을 선보였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에서 '코로나 손실보상법' 처리 촉구 농성장 앞에서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지난 16일 본청 앞 잔디밭에서는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등 가득 타투 스티커를 새긴 채 민주노총 타투유니온과 타투업법 제정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지난 23일에는 ‘멜빵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났으며, 24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는 노란 원피스 차림이었다.
그는 “국회는 지금 50대 중반 남성 위주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낯섦에 대해서 파격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면서 “그런 부분을 감추기보다는 드러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의 ‘낯섦’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선보인 ‘드레스 퍼포먼스’는 10년간 계류되던 관련 법안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참여는 물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나도 내친 김에 타투 해야하나”라며 관심을 보였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에서 '코로나 손실보상법' 처리 촉구 농성장 앞에서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류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려고 살펴보니 그동안 계류되다가 임기만료 폐기가 됐다. 그래서 우선은 국민들에게 이것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그 단계로 왔다”면서 “관련 법안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도 발의한 상황이다. 정의당 혼자만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악플들이 달린 것을 보고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응원의 목소리도 많다”며 “그럴때마다 나는 보람차다. 더 권력이 없는 사람들 곁에 있어야 한다. 정의당이 지켜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타투인들과 함께 타투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한 류 의원은 유명 타투이스트 밤이 그린 타투스티커를 등에 붙인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류호정 의원실 제공
손실보상법도 마찬가지다. 류 의원은 지난 4월 29일 코로나19 피해지원을 위한 ‘손실보상법’의 조속 처리를 촉구하는 국회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은 24일 기준으로 57일째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과연 거대 양당을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기자의 물음에 “정의당은 뭘 하면 항상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그런데 우리가 힘들 것 같으니까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란으로 바위 치는 듯한 행동을 계속해서, 결국에서는 그 대상이 바위도 아니게 만들고 우리도 계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왔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계속 하는 것이다.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없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