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할 수 없어"…혁명의 역사 '전율'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소식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 헌법의 초석으로 평가되는 영국 '마그나카르타'(대헌장) 제정 800주년을 맞아 런던의 국립 영국도서관이 현존하는 원본 4점을 이날 공개했다.

▲ 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사진=영국 언론사 텔레그라프 온라인판 캡처

영국도서관은 영국도서관 기록보관소의 원본 2점을 비롯해 링컨대성당과 솔즈베리 대성당에 각각 보관돼 온 마그나카르타 첫 필사본 원본들을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사흘 일정의 특별 전시일정에 나섰다.

이번 전시회는 마그나카르타가 1215년에 제정된 것을 기념해 일반인 사전 신청자 4만3000여명 가운데 투표를 통해 선정된 1215명에게만 관람이 허용된다.

마그나카르타 원본들은 영국도서관에서 일반인과 전문가들에게 공개된 다음에는 웨스트민스터 상원에서 하루 동안 전시되고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마그나카르타는 왕의 전횡과 고액의 세금 부과에 반발한 귀족들과 존 왕의 합의에 따라 제정됐다.

왕을 포함해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할 수 없으며 모든 자유인에게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부여하는 등 왕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 내용의 일부는 지난 1791년에 발효된 미국의 권리장전과 1948년 유엔총회가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에 반영됐다.

마그나카르타는 애초 존 왕이 구두로 합의한 사항을 기록해 영국 전역에 250여 점이 배포됐으며 이 가운데 17점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초기 원본들은 양피지에 기록돼 주교단에 제공된 13점 중에서 남아있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 대단하다” “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 나도　가보고 싶어” “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 역사 공부를 좀 해야겠다” “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 뜻깊은 특별전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